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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축하문화

한국인들은 생일에 미역국을 먹는다. 친구 생일에 축하를 할 때도 생일축하 인사와 함께 "미역국 먹었니?"라는 말을 관습처럼 덧붙이곤 한다. 예로부터 한국 산모(産母, 아이를 갓 낳은 여자)들은 아기를 낳고 거의 한달간 미역국을 먹었다. 이러한 전통은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온다. 미역에는 요오드, 칼슘이 풍부해 자궁수축, 젖 분비에 특효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생일에 미역국을 먹는 것은 어머니의 출산의 고통과 은혜를 잊지 말라는 의미가 담겨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한국인들의 생일 축하 문화는 서양과 비슷해지고 있다. 생일카드와 선물을 주고, 케이크에 나이와 동일한 수의 초를 꽂고 축하를 한다. 약간의 차이점이 있다면 한국에는 음력문화의 영향으로, 태어난 날의 음력날짜를 계산해 그 날에 해당하는 날을 생일로 축하하는 경우가 꽤 많다는 것이다. 이런 경우, 매년 생일에 해당하는 양력날짜는 계속 바뀐다. 친구들과는 양력 생일에 축하 모임을 갖고, 가족들과는 음력 생일에 축하를 나누는 경우도 있다. 한국에 양력설(양력1월1일), 음력설(음력1월1일)이 공존하는 것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이와 함께, 가장 독특한 문화는 특정한 생일을 매우 중요하게 여겨 큰 축하행사를 하는데, 바로 돌잔치, 환갑잔치, 칠순 잔치다.

첫 번째 특별한 생일-돌잔치

돌잔치 이미지

돌은 아기가 태어나 처음으로 맞는 생일을 말한다.
먹을 것이 부족하고 영아 사망률이 아주 높던 옛날에는 생후 1년이 되었다는 것을 매우 큰 행운이자 축복으로 여겼다. 이를 축하하기 위해, 한국의 토속 신앙인 삼신할머니(아이의 출산과 수명, 질병을 관장하는 신)에게 그 동안의 보살핌을 감사하며 떡과 과일, 푸짐한 음식을 차리고 마을 전체의 이웃들과 나눠 먹었다. 이런 풍습은 지금까지도 이어져, 요즘도 돌잔치는 한국인들에게 중요한 행사로 자리잡고 있다. 주로 호텔 연회장이나 음식점을 빌려 돌잔치를 하는데 '돌잡이'도 빠지지 않는다. 돌잡이는 상 위에 쌀, 돈, 책, 실 등을 올려놓고 아이가 무엇을 잡는가를 보고 아이의 미래를 점치고 복과 장수를 기원하는 돌잔치의 중요 이벤트다.
돌 음식은 많은 사람들이 나누어 먹을수록 좋다고 하여 일가친척 이웃들에게 나누어 주는 풍습이 있다. 멥쌀가루로 만든 떡인 '백설기'는 빠지지 않는다. 또한 붉은 팥으로 만든 수수팥떡(귀신이 빨간색을 무서워한다는 속설이 있음)을 10살 때까지 해주면 아이가 건강하게 자란다는 속설(俗說, 세간에 전해 내려오는 견해) 때문에 해마다 정성껏 만들어주는 가정도 있다.
또, 돌잔치를 기념해 사진을 찍는데, 예전에는 증명사진처럼 간단하게 촬영했지만, 최근에는 사진촬영 스튜디오를 빌려 다양한 옷을 입히고 연출한 사진을 찍어 액자로 만들거나 앨범으로 제작하는 것이 일상 풍경이 됐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며 환갑 대신 칠순 잔치

몇십 년 전만 해도 한국인들의 평균 수명은 50~60세 정도였고, 그 전에는 더욱 낮았다. 이 때문에 옛날에는 '환갑(還甲, 만60세)'을 맞이한 노인들의 장수를 축하하기 위해 아주 성대한 동네잔치가 열렸다.
하지만 최근 의술의 발달과 생활수준의 향상으로 한국인 평균수명은 거의 80세에 이르며, 기대수명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렇게 급속히 고령화 사회가 진행되면서 '60 청춘, 90 환갑'이라는 말도 생겨나고, 이런 분위기 속에 환갑잔치는 점차 사라지고 있다. 옛날처럼 성대한 '장수' 축하 대신 해외여행이나 황혼 웨딩드레스 촬영 등 색다른 행사를 하는 가족들이 늘어나고 있다.
환갑 잔치가 간소화되면서 칠순(70세, 만69세), 팔순(80세, 만79세)** 잔치를 상대적으로 더 크게 치르는 경향이 많다. 전통적인 환갑잔치를 재현해, 가족이 모일 수 있는 큰 음식점을 빌려 한복을 차려 입고 과일, 전통과자, 떡 등을 높게 쌓아 올린 형형색색 화려한 상차림을 차려놓고 생일 잔치를 치르는 것은 한국에서 볼 수 있는 독특한 풍경이다. 최근에는 생일잔치에 드는 비용으로 불우이웃을 돕거나 장학금으로 기부하는 이들도 점점 많아지는 등 새로운 생일 축하 문화가 생겨나고 있다.

* 한국의 나이는 태어났을 때를 1세로 하고, 생일이 아닌 연도를 기준으로 다음 해가 되면 2세가 된다.
따라서, 태어난 해를 0세로 하고, 생일 기준으로 나이 계산을 하는 서양식 나이를 말할 때는 '만(滿)'을 붙여 말하거나 표기한다.

관련칼럼(영문)

Korean Food Culture Series - Rites of Passage and Ceremonial Foo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