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ing in Daejeon

내가 살고있는 대전

음식문화

불고기, 비빔밥, 김치 등 한국 음식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채식 위주의 저칼로리 식단이 건강에 좋은 웰빙 음식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식을 자세히 알고 싶다면 먼저 한국의 전통사상인 '심신일여(心身一如, 몸과 마음은 하나다)'를 먼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몸과 마음은 하나이기 때문에 몸이 아프면 마음도 아프고, 마음이 편안하면 몸도 건강하다는 뜻이다. 그래서 한국의 한의사들은 환자를 치료할 때 몸을 치료하는 데 그치지 않고 마음의 건강 상태를 체크한다.

몸과 마음은 하나, 음식은 곧 약이다

수천 년 동안 발전시켜온 한식에도 심신일여의 정신이 깔려 있다. 바로 약식동원(藥食同原), 즉 음식은 약이라는 사상이다. 한국의 조상들은 단순히 끼니를 때우고 영양을 보충하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음식을 몸의 병을 치료하는 약이라는 생각으로 만들어 먹었다. 이에 따라 몸에 좋은 나물, 약초, 한약재 등이 요리에 자주 사용된다. '어떤 음식은 어디에 좋다', '어디가 아플 때는 뭐를 먹어라' 라는 말은 일상적인 대화 소재다. 신문이나 방송에서 '무엇이 몸에 좋다'하면 시장에서 불티나게 팔리는 것도 한국적인 독특한 현상이다.
음양오행(陰陽五行, 우주 만물의 서로 반대되는 두 가지 기운과, 우주 만물을 이루는 다섯 가지 원소) 사상도 한국 음식을 이해하는 핵심 부분이다. 사람의 몸은 음양오행이 조화를 이루었을 때 건강하다는 믿음 때문에 전통 한식 밥상에는 녹색, 적색(빨간색), 황색(노란색), 백색(흰색), 흑색(검은색) 다섯 가지 컬러의 음식 또는 고명(음식 위에 얹어 장식하는 재료)이 골고루 올라온다. 식욕을 돋우는 시각적 효과와 함께 영양적 균형을 고려한 지혜가 담겨 있다. 지금 세계적으로 펼쳐지는 'Five a day 운동', 즉 하루에 5가지 색깔의 과일과 채소를 먹으면 성인병과 암을 줄일 수 있다는 건강 운동과 같은 맥락이라고 보면 된다.

모든 음식이 한 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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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음식 전문점에 가서 음식을 주문하면 한상 가득 한꺼번에 차려져 나온다. 워낙 반찬 종류와 수가 많다 보니, 잘 차려진 음식 앞에서는 '상다리가 부러질 정도'라는 말이 있다. 최근에는 일부 고급 한정식 전문점에서 서양처럼 코스에 따라 차례로 제공하기도 하지만, 원래 전통 한식에는 애피타이저, 스프, 메인요리 같은 개념이 없다.
한식의 기본은 보통 밥, 국, 김치다. 조선시대(1392~1910)에는 기본음식을 제외한 반찬의 가짓수에 따라 3첩(반찬을 담는 작은 접시를 세는 단위), 5첩, 7첩, 9첩 반상(飯床, 밥과 반찬으로 구성된 한국 고유의 일상식 상차림)으로 나눴고, 임금님 수라상은 12첩 반상으로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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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 사랑은 유별나다.
아무리 화려하고 맛있는 각종 반찬이 많이 나오더라도 주인공은 밥이다. 반찬은 '부식(副食, 주식에 곁들여 먹는 음식)'이라고 해서 어디까지나 밥을 맛있게 먹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이밖에 특별한 경우에는 곡류로 만든 죽, 국수, 떡국 등이 주식으로 나온다. 근래에는 아침이나 점심식사로 빵, 샌드위치, 각종 면(麵, noodle) 음식 등을 먹는 경우가 많아져 전체 쌀 소비량이 줄어들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밥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한국 음식에는 또한 국물 요리가 발달해 있고, 조리법이 다양하다는 특징이 있다. 국물 요리에는 국(건더기를 적게 하고 맑게 끓임), 찌개(건더기는 많고 국물은 적게 해, 다양한 양념을 넣어 반찬으로 먹음), 전골(건더기는 많고 국물을 조금 넣어 상위에서 끓여 먹음) 등 종류가 다양하다.
반찬을 만드는 요리법도 구이, 조림, 볶음, 찜, 생채(익히지 않고 무친 나물) 등 아주 다양하다. 닭 요리를 예로 들면 한국에는 삼계탕, 닭볶음, 찜닭, 닭죽, 닭백숙(양념 하지 않고 맹물에 푹 삶아 익혀, 살코기는 소금에 찍어 먹고 국물은 소금간을 해서 먹음), 닭고기튀김, 닭꼬치구이 등 다양한 조리법을 활용한 음식들이 있다.

각종 반찬 만드는 방법(영문)
한국음식의 종류(영문) : The general kinds of Korea Food

 

생 야채에 싸먹는 '쌈' 문화

쌈 음식 이미지

한국의 고기 요리에는 독특한 '쌈' 문화가 등장한다. 상추와 깻잎처럼 잎이 넓은 야채에 구운 고기를 올려놓고, 기호에 따라 쌈장이나 고추, 마늘 등을 넣어 잎으로 감싸 먹는 것을 '쌈'이라 한다. 쌈은 한국 고유의 독특한 음식문화로 구운 고기를 먹을 때 뿐만 아니라, 밥을 야채에 싸먹는 '쌈밥', 삶은 돼지고기를 배춧잎에 싸 먹는 '보쌈' 등 쌈을 활용한 다양한 음식이 있다.
쌈을 쌀 때는 쌈 재료에 밥과 쌈장을 얹어 손으로 모아 싸서 먹는다. 쌈은 김치, 된장과 같은 발효음식과 함께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생 야채에 밥이나 고기를 싸 먹던 식습관은 미역, 다시마, 김과 같은 해초류(海草類)는 물론 구절판, 보쌈김치 등으로 확장됐다. 구절판(九折坂)은 각기 다른 8색의 채소, 고기 등을 밀가루로 얇게 부친 전병에 싸서 먹는 음식이다. 보쌈김치는 소금에 절인 넓은 배춧잎에 무, 배, 굴 등 갖가지 재료를 싸서 먹는 김치를 말한다.

다양한 식재료의 어우러진 맛 '비빔밥'

비빔밥 이미지

비빔밥은 마이클 잭슨이 한국에서 공연할 때 그 맛에 반해 즐겨 먹으면서 한식을 대표하는 메뉴로 알려졌다. 비빕밥은 다양한 색깔의 여러 가지 재료가 어우러져 우선 보기에 아주 예쁘다. 또한 비벼 먹을 때, 각각의 재료를 따로 먹으면 느낄 수 없는 색다른 맛을 만들어내는 게 특징이다.
한국 음식은 간단한 요리부터 복잡한 요리까지 음식을 만들 때 간장, 파, 마늘, 깨소금, 참기름, 후춧가루, 고춧가루 등 여러 양념을 모두 넣는 경우가 많다. 음식의 재료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맛을 살리면서도, 여러 가지 양념을 많이 넣어 생긴 새로운 맛을 즐긴다. 서양인들이 음식마다 하나하나의 맛을 즐기고 심지어 수저, 포크까지 코스별로 구분해서 먹는 것과 아주 대조적이다.
비빔밥의 유래는 다양한 견해(見解, 의견이나 생각)가 있다. 집에서 먼 곳에서 제사를 지내고 돌아갈 때, 그릇을 많이 가지고 갈 수 없어 결국 그릇 하나에 여러 가지 제사 음식을 가져가 섞어 먹은 데서 유래했다는 의견도 있고, 농사일이 매우 바쁜 시기에 들판에서 일하는 농부들에게 간편하면서도 영양이 골고루 든 음식을 먹게 하기 위해 큰 솥에 여러 음식을 넣어 비벼먹었던 것에서 유래했다는 의견도 있다.
한국에는 '한솥밥을 먹는다'는 말이 있다. 같은 솥에서 푼 밥을 먹는 가족 또는 아주 친한 사이를 뜻한다. 같은 음식을 나눠 먹으며 일체감과 정서적 유대감을 강화시키는 오랜 전통은 아직도 한국 사회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모습이다.

비빔밥 만드는 방법(영문)

지역마다 다채로운 음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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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으로 길게 뻗은 국토를 이루고 있는 한국은 지역별로 기온, 지형, 토양 등이 달라 음식의 종류가 다양하고 같은 음식이라도 맛이 조금씩 다르다.
기온이 낮은 북쪽지역 음식은 담백하고 싱겁지만, 기온이 높은 남쪽 지방은 맵고 짠 음식이 많다. 산이 많은 강원도는 밭농사가 발달해 감자, 옥수수, 산에서 직접 채취한 나물(wild herbs) 등을 이용한 음식이 발달했고, 바다와 비옥한 평야지대를 모두 갖춘 전라도는 곡류, 해산물 등 온갖 재료를 이용한 다양한 요리가 발달했다. '전라도 음식'은 한국에서도 맛있기로 유명하고, 특히 밥상에 오르는 반찬의 가짓수가 다른 지역보다 많아, 여행객들의 전라도 음식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관련칼럼(영문)

Table settings for Korean F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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